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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전시 | 케이이치 타나아미 Keiichi Tanaami : I‘M THE ORIGIN] 대림미술관전시 2025. 4. 24. 11:16반응형
🎨 환각인가, 예술인가 – Keiichi Tanaami @ 대림미술관
1. 지난 주말, 자주 가는 대림미술관으로 타나아미의 전시를 방문했다
일요일이었지만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.
‘팝아트’라는 말이 주는 대중적인 느낌 때문에 더 쉽게 들어섰지만,
막상 마주한 작품들은 생각보다 훨씬 무거웠고, 정신이 없었다.눈알, 입술, 불꽃, 파편.
시각적 폭탄에 비유한 소재들이 편하지는 않았다.2. 일본의 팝아트 작가, Keiichi Tanaami
1936년생, 일본 전후의 1세대 팝아티스트.
9살에 도쿄 대공습을 겪고, 그 트라우마를 평생 작업의 중심에 두고 살아온 사람이었다.
미국 대중문화 – 미키마우스, 슈퍼맨, 마릴린 먼로 – 를 끌어와 자신만의 환각적인 방식으로 다시 그렸다.그런데 솔직히 말하면,
이런 이미지를 반복하면서 몇십 년을 작업했다는 게 믿기지는 않았다.
피카소처럼 탐구적이거나, 바스키아처럼 본능적인 게 아니라,
그저 ‘충격’으로 계속 밀고 나간다는 인상이 강했다.3. 내가 가장 오래 멈춰 선 작품 앞에서
《Pleasure of Picasso – Mother and Child》
피카소의 유명한 모티프를 타나아미 스타일로 재해석한 작품이었다.
색은 강렬했고 구도는 복잡했다. 하지만 감정은 의외로 평평했다.작가가 정말 이걸 오마주했다고 말했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
원작의 의미를 완전히 날려버린 느낌이었다.
좋게 말하면 파격이고, 나쁘게 말하면 ‘소비’였다.4. 슈퍼맨과 마릴린 먼로가 무너질 때
《Superman TV》 같은 작품은 확실히 인상은 남았다.
미디어 안에 갇힌 슈퍼맨, 왜곡된 이미지, 붕괴되는 상징들. 메시지는 명확했다.
하지만 동시에… 좀 뻔했다.팝아트라는 장르가 원래 그렇긴 해도
‘다 알고 있는 기호들을 뒤틀어서 보여준다’는 이 방식이
2020년대의 감각과 얼마나 유효한지는 잘 모르겠다.5. 전시 공간에서 내가 느낀 감각들
공간 자체는 잘 꾸며져 있었다.
층별 동선도 명확했고, 색채 대비도 잘 활용되었다.
하지만 시각적으로 너무 자극적인 작품들이 연속되기만 했다.6. 예술인가, 환각인가
전시 제목처럼,
이건 예술인가 환각인가, 아니면 단지 삐뚤어진 환상인가.나는 아직 잘 모르겠다.
그림 하나쯤 집에 걸어두고 싶은가, 라고 묻는다면
솔직히 대답은 ‘아니오’였다.강렬하다는 건 기억에 남는다는 말이고,
기억에 남는 건 곧 가치라는 식의 논리는 동의하지 않는다.
이 전시는 ‘인상적’이지만, ‘좋았다’고 하긴 어렵다.7. 정보는 아래에, 여운은 위에
- 전시명: Keiichi Tanaami: I’M THE ORIGIN
- 기간: 2024.12.14 ~ 2025.06.29
- 장소: 대림미술관 (서울 종로구 통의동)
- 관람료: 성인 15,000원
- 운영시간: 오전 10시 ~ 오후 6시 (월요일 휴관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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